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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지각 안하는 방법

 

어느덧 직장생활 15년째,
이곳저곳 여러 회사를 옮겨 다녔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판매부서에서 품질부서 전직 등.

MBTI 탓, 낮은 월급, 아빠가 말씀하신 진득함 부족으로

이직만 무려 일곱 번이다.

일관성 없는 업직종은 잡코리아 이력서를 오픈할 때마다

한 숨을 절로 생성한다.

'후,,'

남자는 자고로

기술 배워 한 회사 꾸준히 다녀야 하는 게

덕목이라 했다.

아빠도 고모부도 지금 옆에 코 골며 누워있는

마누라의 아버지도(장인어른).

아마 이 얘기는

동네 불X친구들 역시 귓구멍 딱지 앉도록

듣던 말일 것이다.

핍박한 대기업 근무를

무려 10년 이상 유지한 친구들도 있는데,

이 충고가 7할 차지한다 본다. 안타깝게도 난 그러지 못했다.

가끔 부러운 마음에 질투심이 발현되지만

그저 존경스럽다.

 


끈덕하지 못한 내가

그나마 위안 삼는 것이 있다면,

허울만 좋은 '다양한 경험'.

돈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게 경험이라지만

사실 돈 받고 판다고 한들 내 경험을 굳이 살 사람은 없을 듯하다.

나 또한 매 한 가지.

그래도 이 '다양한 경험'이란 미명 아래

요긴한 하나가 있거늘 여러 유형의 직원들을 겪어 본 것이다.

이기심 많은 동료는 말할 것도 없고

워크홀릭 상사, 잔소리 많은 사장,

하루 종일 카톡만 들여다보는 부사수 등

지금도 누군가 겪고 있을 회사 군상을

누구보다 많이 봤다는 것이 굳이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다.

이런 특징성을 보유한 직원들 중 -

조언을 해주고 싶은 부류가 있다면,

바로 '지각을 밥 먹듯 자주하는 직원'이다.

오늘 당신 회사에도 한두 명 있었을 것이다.

'또 늦었어?'란 

핀잔을 수도 없이 들었음에도 또 지각,

3회 지각으로 개인연차 하나 소멸됨에도 또 지각,

승진 심사에 근태가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또 지각.

이렇게 '지각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은

본인 문제를 자각하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게 문제다.

알람을 10분 간격으로

두 번 연속 설정했을 것이고

'일어나지 않으면 좀 깨워달라'

부모님께도 분명 얘기해뒀을 터.

그럼에도 고치지 못한다.

학창시절부터 쭉~ 그랬으니깐..

잦은 지각으로 회사 생활이 피곤한 사람.

다시는 지각하지 않겠다고 상사 앞에서 다짐한 직원.

이번만큼은 반드시 지각 습관 고쳐보겠다고 결심한 분들이라면,

내 잔소리 들어주길 바란다.

해당 포스팅은 인지심리학을 토대로 작성한 글이 아니다.

오로지 문제 해결을 위해 본인이 마련한 하나의 장치들이다.

action을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다.

실행하지 않는 한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당신의 삶에 조금은 광이 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한다.

아래 순서는 시간순이다.
하나하나 실행을 옮기고 습관을 만들어라.

그럼, 회사 지각 안 하는 방법
출발합니다.

 

1.알람 설정 바로잡기


이 무슨 당연한 소리냐고?
앞서 얘기했듯 '회사 지각 안 하는 방법'은

시간순으로 작성하였다.

우리가 출근을 위해 처음 마주한 교감은 바로 휴대폰이다.

예외는 없을 거라 자신한다.

'회사 지각 안 하는 방법'의 첫 번째 장치가 알림 설정인 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알람 설정을 열어라.
대충 할 요령이면 이 페이지를 그냥 덮으시라.

당장 내일을 위한 알람 설정도 좋고

주간 전체 설정을 미리 해두는 것도 좋다.

다 좋다. 아무렴 상관없다.

 

중요한 건 알람벨과 설정 습관이다.


알람 사운드는 평소 익숙하지 않은 음악으로 설정하라.
귀에 거슬리는 옛날 자명종 소리도 좋고 메탈도 좋다
.

흔하디 흔한, 꺄르르르 새소리와 차임벨은

이제 이별하자.

평소 거부감이 들던 겸연쩍은 사운드는

당신의 긴장감을 유도한다.

 

달팽이관과 고막이 익숙하지 않던 알람 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하게 들릴 것이다.

인체의 본능은 여태 무시했던 알람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토요일 격주 근무라면 애당초 토요일도 설정해놓아라.
지각을 밥 먹듯 하는 당신이 격주마다 알람을 껐다 켰다 맞출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는 건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

알람 설정은 그 자체로도 직관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만

이것의 목표는 '당신의 습관 길들이기' 위함이란 걸 잊지 마라.


일어나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체크함으로써 설정 습관은 당신의 뇌를 세뇌시킨다.

'6시 일어나야 하는구나'
'8시 지각이구나'

지각한 직원들 입에서

'아,, 알람 깜빡했어'란 말 자주 들었을 것이다.

이건 핑계가 아니고 사실인 경우가 많다.

지각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알람 체크를 깜빡할 가능성이 높다.


2.알람, -30분 빠르게 설정하기

 

이번 chapter는 지각쟁이들 마인드를 다뤄보겠다.
이것만 깨우치면 내일부터 당장 지각을 면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이것을 알아야 한다.

 

'지각하는 사람들의 조금 다른 시간 개념'

가장 특징인 것이 (당사자들 기준)시간 효율성이다.

이를 테면 [씻는 시간 20분], [옷 입는 시간 10분], [회사까지 30분]이면,

딱 1시간만 계산하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아뿔싸, 하루란 것이 우리 생각대로 딱딱 맞아떨어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쓸데없는 곳에 시간 허비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집중해야 할 곳에만 신경 써도 좋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다.

애당초 불가능하다.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 알고 있고

심지어 지각쟁이들 조차 그것을 알고 있다.

(물론 신경은 안 쓰겠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출근 준비가 1시간이면,

회사 도착 딱 1시간 전 일어날 생각 한다.

 

예를 들면, 9시 출근일 때 알람은 8시 해놓는 상황.

난 바로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알기에

7시 50분 맞춰 놓는데?란

말은 하지 않길 바란다.

고작 10분은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다.

No2. 제목을 다시 상기하시라.

 

심지어 조금 빨리 움직이면 된다 자위하며,

(알람 설정보다)

10분을 더 자기도 한다.

그들은 일찍 도착하고 미리 움직이는 것을

비효율이라 여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지켜본 바 대부분 그랬다.

그 시간에 더 자는 것이 성공이고 안녕이라

생각하더라.

 

진심일 수도 있고 핑계일 수도 있다.

아무렴 의미는 없다.

당신에게 하등 도움되지 않는 사실만 기억하라.

그대의 인사 평가에만 반영될 뿐이다.

당신의 시간관념은 절대 효율적이지 못하다.

알람은 출근 준비 시간보다 30분 앞당겨 설정하라(위 예시 기준 7시 30분).

30분 빨리 맞춘다는 것이 그저 '조금 빨리 일어나라'란 말이 아니다.

잘못된 시간 계산부터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시간은 절대 당신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씻기 20분, 출근 단장 10분, 이동거리 30분? 그러나,,

오늘따라 배가 유독 아픈 날이면?
오늘따라 차가 유독 막히는 날이면?
오늘따라 버스가 유독 늦게 오는 날이면?


약속은 예상치 못한 시간까지 계산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회사 가까이 살 수록 지각이 잦고

멀리 거주할 수록 지각 비중이 낮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차가 막힐 것을 염두하고 움직이니깐.

그러니 일찍 일어나는 것에 초점을 두지 마라.


또한,

10분 더 자는 것을

쾌적한 하루를 위한 체력 안배라고도 여기지 말라.

(물론 수면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한들 계산상으로 10분 일찍 잠들면 그만.

하지만 지각쟁이들은 이마저도 비효율이라 생각할 걸?)

 

당신이 사장이 아니라면,

우린 출근 시간을 맞춰야 하고

그것을 따라야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쾌적한 하루도

(하루 1/3을 소진하는)평안한 회사생활을 유지해야만

가능하다.

회사 임원 대부분은 여전히 우리 아버지 뻘 사람이다.

(아니면, 그 세대 아래에서 교육받고 자란 분들)

임원들에게 근태는 꼰대의 여전한 사명임을 잊지 마라.

 

3. 술

 

소주 맥주 쏘맥은 지각쟁이들의 절친이자 불량 친구다.

너무 당연한가?

이 너무 당연한 것을 그들은 알아채지 못했다.

술을 마시면 유독 느린 해독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인간들이 있다.

필자는 다행스럽게도 숙취가 있으면, 눈이 일찍 떠지는 타입이다.

이것 역시 괴로운 건 매한가지지만 대부분은 그 반대일 것이다.

전화는 부재.

누가 업어가도 모른다.

회식 후 지각하는 사람들은 이미 정해졌다. 

매번 같은 상황으로 으레 짐작이 간다.

'또 지각하겠네?~' '일어날 수 있겠어?ㅎ' 놀림받아도 다음 날 지각이다.

이때는 알람도 엄마 잔소리도 하등 의미가 없다.

체질 상 일어날 수가 없으니.

 


술 마시면 일어나지 못하는 인간들이여.

제발 적당히 마셔라.


조절이 안 된다면 미리 연차를 내라.

참석할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회사 인근 모텔을 잡아라.

'야놀자', '여기 어때' 최저가 검색할 요량 말고 직장 근처 모텔 방키부터 받아라.

이것마저 자신 없으면 양해를 구하고 회식은 나가지 마라.

본인 단점 문제로 회식을 거부하는 것이 회사생활에선 훨씬 득이다.

지각 안 하는 것이 백번 천 번 낫다는 뜻이다.

 

- 본인 주량만큼 마시고 귀가하기가 제일 좋다.
- 주량 조절 안 된다면 애초에 연차를 사용해라.
- 이것도 안 된다면 상사에게 말해 회식 불참 의사를 밝혀라.
차라리 더 기특해할 것이다.
- 참석할 수밖에 없다면 회사 가까운 모텔에서 잠을 자라.

(동료가 있다면 무등 다 좋다. 지각은 무조건 면한다.

다만, 모텔에서 분명 더 들이킬 것이므로 숙취는 장담할 수 없다.)

 

나 역시 술을 좋아한다.

소주는 즐기지 않지만 카스 양주 서울막걸리

주종 가리지 않고 들이붓는다.

술자리 거부하는 것이

여간 쉽지 않은 일임을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술 마시면 지각하는 인간'으로

점철된 당신의 회사 이미지.

이제는 깨트려야 하지 않겠는가.

술자리가 있을 경우, 첫 잔은 지각 자각부터 세워놓고 비우길 바란다.

 



회사 지각 안 하는 방법 세 가지를 소개했다.

셋 모두 핵심이겠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걸 하나 꼽으라면 No.2가 되겠다

(알람, -30분 빠르게 설정하기.)

 

모든 일에서 기본이 중요하듯

지각 고치기 또한 의식이 바로 잡혀야 행동이 바뀌기 때문이다.

시간 딱 맞춰 움직이는 습관,

제발 고치질 바란다.

미리 움직인다고 빨리 도착한다고

손해 보는 것 아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효율성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

회사 이미지만 실추할 뿐이다.

위 방법들은 땀 흘릴 만한 힘든 일도 아니며,

극한의 정신승리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약간의 변화만으로 우리 사회생활에

즉각 점수를 딸 수 있는 방법이니

즉시 실천하길 바란다.

내일 아침 부장님 칭찬도 가능하다.

사실, 위 세 가지 외에도

지각 줄이는 방법은 더 있다.

밤낮 생활 바꾸기. 알람 어플,

카운트 다운하며 일어나기 등.

일찍 일어나는 방법이야 뭐든 만들기만 하면

방법론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지각 안 하기 수단은

단순 행위로 그치고 싶지 않았다.

지각에 대한 사고를 정립하여

행동의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know-how를 알려주고 싶었다.

일종의 루틴으로 여기면 좋을 거 같다.

늘 '넌 시킨 것만 하냐?'란 꾸지람을 먹는다.

가장 찬란할 20대를 비워둔 탓에 특출난 게 없다.

특별한 성과 또한 내어본 적 없어 칭찬은 애초에 꿈꾸지 않는다.

이렇듯 회사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지만

지각이라도 한 번 하는 날엔,

'몸 안 좋아? 무슨 일 있었어?'란

걱정 어린 전화를 받는 나다.

다른 건 몰라도 지각하지 않는 걸로는 유명하다.

'개근상만큼 무식한 게 없다'지만

그거라도 내세울 게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공부는 못해도 눈치는 좀 빨랐던 이스타

당신 회사 생활에 미약하나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잔소리 하나 남긴다.

지각 적당히 해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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